
인적이 드문 그 앞을 지날 때마다 항상 주차장이 꽉 차 있고 사람들이 북적이던 식당이 있다.
코로나 시국에도 사람이 바글거리는 식당을 볼 때마다 '얼마나 맛 좋길래 사람들이 이런 곳까지 찾아오는 걸까.. 전부 관광객들일 거야. 맛은 다 거기서 거기일거야' 라며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위로를 건네던 곳이다.
마침 근처에 볼일이 있고 점심 먹을 때도 됐고 해서 슬쩍 한번 들어가 본다.

뜨아!! 대기 30팀!!!!
그래도 한번 와봤으니 꿋꿋하게 기다리면서 식당에 입장한다.
입장하기 전 서로 먹고 싶은 거 먹겠다고 서방이랑 실랑이를 하며 골라놨던 비비작작면, 만두, 곰탕을 주문한다.
원래 5개 나오는데 급한 마음에 하나씩 먹어치운 후 사진 찍을 생각이 난다.
맛있다. 만두피가 부드럽고 만두소에서는 육향이 가득하다.
비비작작은 제주방언인데 표준어로 치면 '끼적끼적' 정도로 풀이될듯한데 여기서 비비작작은 '비빔'이라는 어투와 비슷한 느낌을 살리려는 취지가 아니였나 하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 짐작한다.
거두절미하고 엄청 맛있다. 하나도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고소함이 입안을 휘젓고 다닌다.
먹다가 '이제 내가 나이가 들어서 이런 맛이 맛있는 건가... 우울하군...' 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메밀 100%여서 그런지 면이 거친 느낌이 분명히 있다.
근데 거친 면과 들깨가 씹히는 오독함과 들기름만의 고소한 풍미가 환상의 호흡을 맞춘다.
곰탕은 패스한다. 그냥 무난한 곰탕 맛이다. 다만 고기는 한우가 맞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메밀집에선 메밀먹고 곰탕집에서 곰탕먹자. 라는 교훈을 얻는다.
비비작작면이 너무 맛있어서 면사리를 4000원 주고 추가하려다가 다른 걸 먹어보자고 서방과 극적 합의!!
제주메밀 비빔냉면을 급하게 추가한다.
이것도 맛있긴 했는데 비비작작면이 너무 충격이 커서 그런지 그냥 맛있다! 정도만 느껴진다.
나올 때 보니까 입구에 커다란 전기 맷돌이 있었다. '진짜 메밀가루를 뽑긴 하네' 라는 짧은 평을 던지고 둘이 4인분을 먹고 배 뚜드리며 가게를 나온다.
제주메밀식당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 211
영업시간 10:30~18:30 (브레이크타임 15:30~16:00)
매주 월요일 휴무
주차장 매우 넓고 식당 뒤쪽으로 메밀밭이 넓게 있고 포토존이 있음.
식당 바로 옆 카페 있음. 기다리면서 사진 찍거나 커피 마시면 딱 좋음.
※ 오늘의 결론 : 맛있으니 부모님 모시고 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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